전날 차장님 한분이 다음주부터 삼개월간 다이어트 들어간다고 꼭 이번에 술을 마셔야 한다고 해서 몇 잔 마시고 집에 들어갔다.
뭔가 다음주에도 마실 거 같긴하지만 대충 속아주고 같이 마셔줬다.
암튼 대충 짐싸고 자야하는데 4시까지 못자고 웅앵웅 거리다 9시에 일어나서 막 부랴부랴 준비함.
속초가는 버스는 10시 20분 차인데 가는길에 탄 택시의 기사님이 말이 너무 많았다.
원래 택시 아저씨들의 이런 오지랖같은거 잘 안 받아주는데 여행가는 기분에 한 번 받아주었더니 끝이없었다. 말하는거 그대로 놔뒀다간 천일야화였을듯...
재인이때문에 경기가 안 좋아 벌이가 신통치 않다는 택시기사님, 말은 적게하고 엑셀은 세게 밟으십쇼. 그러면 훨씬 살 만해 질 겁니다..
간신히 성남 시외버스 터미널에 제시간에 도착해서 속초로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.
속초까지 거진 3시간 여정인데 1시간이 지나자 아주 좀이 쑤셔 죽을 거 같았다.
이런 승객들의 염원이 닿은 것인지 탑승 1시간 반쯤에 휴게소에 기사님이 내려주었다.
혹성탈출을 본 사람은 와 닿을 지 모르겠는데, 마치 우리에서 탈출한 유인원처럼 나와 승객들은 버스 문이 열리자 마자 탈출했다.
화창한 화양강 휴게소.
화양강 휴게소 뒷편에는 이렇게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다.
다들 삼삼오오 모여서 휴게소 음식을 먹으러 갔는데, 전날에 술을 마신 나는 도저히 먹을 위 상태가 아니었다. 그래서 휴게소 주변만 어슬렁거림
필터를 낀 경치. 더 예뿌지롱
미시령로를 지날 때 찍은 사진이다 구름이 심상치 않아 찍었다
한계령을 넘을 때. 두텁게 낀 구름이 어두운 내 앞날을 예고하고 있다
3시 속초 도착. 슬픈 예감은 언제나 틀리지 않지...
주변에 까페를 찾아 헤매던 와중 작은 동네까페가 보여 거기로 들어갔다.
거기서 마주친 고양이. 난 고양이를 싫어한다...
밥먹는 고양이. 난 고양이를 싫어해서 얼굴 사진은 찍지않았다. 그런데 얘가 밥을 너무 씩씩하게 먹어서 나도 배가 고파짐.
앉아있는 고양이. 거의 준사람급이다. 너도 토익해라.
현재 시각 3시 반. 언니와 엄마는 4시 넘어서 도착할 것 같다고 연락이 왔다. 젠장 앞으로 언니한테 호텔 예매하라고 절대 안할거임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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